노찬형의 제로에서 시작하는 데이터 모델링 시즌II (8회)
데이터 모델링에서 속성명 도출의 원리
필자: 노찬형
빅터플랫폼 CIO. 대학에서 소프트웨어공학을 전공했으며 개발자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사회 생활 10년을 넘기고 시작했던 DB 공부가 프로그래머로서 자신을 분명하게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사회 초년생 또는 대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데이터 모델링 글을 쓰고 싶은 게 그의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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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독하는 이들을 위해
우연한 일이 계기가 돼 필자는 DB와 데이터 모델링을 글로 정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필자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한 대학에서 DB 강의를 했다. 강의를 요청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필자가 맡은 반은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 공부하는 학생들로 구성돼 있었다. 일반 대학생들처럼 많은 시간을 공부에 쓸 수 없는 학생들에 DB를 알려줘야 했다.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될까 하고 고민하던중 시중 교재 대신, 필자가 직접 강의 자료를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시중의 책이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필자가 자료를 직접 만들어 쓰면, 일반 책으로 했을 때보다 더 쉽게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랬다. 누가 보더라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겠다는 목표로 강의 자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2년 넘게 강의 자료를 준비하다 보니, DB의 기초와 데이터 모델링의 기초에 대한 내용을 어느 정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학생들이 강의자료를 요청하면 줬다. 하지만 설명이 없는 프레젠테이션 문서라서 아쉬웠다. 설명이 추가되면 학생들이 예습/복습을 할 때도 훨씬 좋을 텐데…. 배웠거나 배울 학생들을 위해 프레젠테이션 문서를 글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말보다 글로 정리하는 게 더 어렵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는 말처럼 필자의 강의 자료 역시 인식하든 못하든 수많은 자료와 가르침을 받았던 결과물들이다. 물론 보고 들었던 이론을 개발 현장에서 적용?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경험의 산물이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제로에서 시작하는 데이터 모델링’ 연재를 하겠다고 용기를 내보았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 쓴다는 생각으로 수많은 의견이나 접근 방법을 댓글 또는 이메일로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회에 이어 속성에 대해 알아본다. 속성(attribute)은 세부적인 부품 또는 구성요소로서, 엔터티나 릴레이션십의 특성, 식별, 분류, 수량, 상태를 표현하기 위한 모든 세부사항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회에는 속성명 부여에 대해 알아본다.
속성 도출
모델러는 인터뷰, 관련 문서, 리포트, 장표, 정보 시스템의 DB 등을 통해 데이터 모델을 설계하고 속성을 도출한다. 모델러가 해당 도메인 업무 전문가라면 비즈니스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모든 속성을 도출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책임은 모델러에게 있더라도 개발자나 협업 실무자들의 도움을 받아 도출해야 한다.

[그림 1] 모델 단계별 주요 업무
개념 모델링 단계에서는 업무적 의미 전달을 위해 엔터티와 식별자, 주요 속성을 도출한다. 논리 모델링 단계에서는 개념 모델을 기반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