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아키텍트에게 듣다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수학을 좋아했다

송정호 데이터 아키텍트(CSLEE컨설팅)
데이터 아키텍트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최종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데이터를 다루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데이터 모델러가 하는 일에다 데이터 표준화 등 전사적 데이터 표준화, 향후 도입할 시스템과의 통합성까지 염두에 두고 실무 부서에서 필요한 데이터 정책까지 제시하는 데이터 분야에서 가장 상위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하여, DB 관리와 데이터 모델링 등 DB 관련 업무에 대한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DB 분야의 최상위의 엔지니어라는 점이다.
데이터 아키텍트의 매력은 무엇인가?
기술 전문가 측면에서 머물지 않고 현업 비즈니스 부서와 소통을 하면서 전사 차원의 데이터 정책을 수립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IT 부서의 TA(Technical Architect), AA(Application Architect)와 소통을 하면서도 비즈니스 부서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일을 한다. 요즘은 기업에서 어느 때보다 데이터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으므로 향후 그 역할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DA와 데이터 모델러 간의 역할 구분이 약간 모호한 것 같다.
DA는 데이터 모델러의 상위 개념이지만, 여기서 상위라는 개념이 기술적으로 위 단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업무의 범위가 상대적으로 넓다고 보는 게 더 현실적이다. 데이터 모델러는 실무 부서 또는 고객으로부터 고민이나 문제점, 필요 사항 등을 듣고 데이터를 설계하는 실무 중심의 전문가다. 반면, DA는 데이터 모델러 뒤에서 표준에 따라 데이터 정책을 세우고, 데이터 품질관리, 마스터 데이터 관리, 데이터 정책 등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차원에서 역할을 소개한다면.
DA가 정보전략계획(ISP) 컨설팅을 하면, 데이터 모델러가 모델링해 DBA에게 넘긴다. 이 모델링 결과를 토대로 DBA는 성능을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역할은 개발자들이 한다. 참고로 요즘은 데이터 모델러를 DA로 통합해 부르기도 한다.
DA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보통 고객은 처음에는 요구사항이 분명하지 않다. 심지어 ‘예전에 다른 곳에서 하던 대로 해주세요’ 하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고객과 인터뷰하여 데이터적으로 접근하다 보면, 고객이 바라던 바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이 결과를 보고 고객도 놀라워한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또한 고객과 인터뷰를 한 후 데이터 모델링을 하다 보면, 업무 공백 지점이나 빠진 부분이 있음을 발견하곤 한다. 더불어 업무를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하려면 기존 업무 프로세스에서 변화가 필요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정보 시스템을 도입해 놓고도 일부에서는 전화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되면, 데이터의 연관 관계가 어그러지고 만다. 데이터가 가치를 가지려면 데이터 간에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 ‘조언한 대로 프로세스가 바뀌어 업무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그 어떤 보람보다 크다.
DA의 보수는 어느 정도인가?
곤란한 질문이다(웃음). 꽤 오래 전 기준이지만, 한 대형 SI 업체에서 근무할 때 기준으로 말하면, 초급 개발자와 초급 DBA 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