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검색엔진 시장 현황
빅 데이터 이슈로 재도약 ‘준비’ … 인공지능 앞세워 경쟁력 강화
지난해 기업용 검색엔진 솔루션 시장은 라이선스 기준으로 500억 원 안팎이었다. 국내 SW 산업의 시장 규모가 수 조원에 이르는 현실을 감안하면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검색엔진의 IT 인프라적 성격을 이해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기업들이 필요한 정보를 제 때 습득하기 위해서는 검색엔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시장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였지만 최근 들어 빅데이터 이슈 등과 맞물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인공지능 등 보다 똑똑한 검색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국내 검색엔진 시장현황에 대해서 알아본다.
검색엔진이라고 하면 보통 구글이나 네이버 등 포털업체들이 웹상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검색 서비스를 지칭하지만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그동안 축적해온 방대한 콘텐츠를 관리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기업용 검색엔진(이하 검색엔진)이라고 한다.
검색엔진은 DB에 축적되고 정리되어 있는 정보 가운데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신속하게 찾아내는 소프트웨어다. 방대한 양의 기업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솔루션이다. 더욱이 기업 내부의 애플리케이션들을 통합하고, 기업 정보에 점근하는 방법을 단일화하려는 요구가 늘어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토종업체들 시장 주도
국내 검색엔진 시장은 1990년대 미국 베리티 제품이 소개되면서 시작됐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토종업체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분야이다. 기업용 솔루션의 경우, 외국계 기업들의 시장 주도 속에 토종업체들이 ‘다크호스’의 역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검색엔진 분야만큼은 국내업체들의 입지가 탄탄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검색엔진의 핵심적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언어처리 능력과 커스터마이징(솔루션을 구매자의 요구에 맞춰 재구성 또는 재설계 하는 것)에 대한 요구가 높은데 토종업체들이 이러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검색엔진의 특성상 국산제품이 한국어나 기업문화를 상대적으로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논리가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은 것이다. 아울러 주로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공공기관 등에서 외국계 기업들보단 국내업체들을 선호하는 것도 국내업체들이 선전하는 주된 요인 중 하나였다.
현재 검색엔진 솔루션을 출시한 곳은 30여 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와이즈넛, 다이퀘스트, 솔트룩스 등 소수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1년 세계 검색엔진 1위 기업인 오토노미를 인수한 HP를 비롯해 솔루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오라클, IBM 등 다국적 대형 기업들도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의 한 부분으로 검색엔진 부문을 강화하면서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단순 검색을 넘어 분석으로 … 시맨틱 웹 등 기술 개발 한창
포털업체들이 주로 웹상에서 제공하는 검색 서비스와 달리 기업에서 사용되는 검색엔진은 기업이 생산, 보유하고 있는 각종 형태의 데이터들을 그 대상으로 한다. 최근 들어 기업 내 정보를 수집, 취합, 처리하는 것은 물론 분석 기능까지 제공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초기에는 주로 검색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후 분석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수준으로 발전했고 최근 들어서는 시맨틱 웹 등 인공지능까지 결합한 형태의 검색엔진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컴퓨터가 정보의 의미(semantic)를 똑똑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접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대용량 검색에 치중해온 ....